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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국회 질의 주장 요약정리

힐링 쉼터 관리자 2024. 9. 26.

2026 북중미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인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에 대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결국 홍명보 감독, 정몽규 축구 협회 회장, 이임생 이사 등이 국회에 출석하여 질의를 받았는데요.

8시간에 이은 국회 질의 주장을 간단하게 요약정리하였으니, 긴 영상을 보기 힘드신 분들은 이번 글을 꼭 확인하세요!

1. 축구 협회 주장 요약정리

축구 협회 측(홍명보, 정몽규, 이임생)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홍명보 감독은 원래 선임 1순위에 있었던 감독이다.
  •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는 전혀 없었다.

홍명보 감독과 축구 협회 측은 국회 질의에서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하기 보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혀 없었다"라는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불공정 선임에 대한 의혹을 해명할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제시하지 않았고, 어떠한 문제도 없었으니 의혹을 접어달라고 주장한 것인데요. 덕분에 축구 팬들의 축구 협회에 대한 불신과 의혹은 더욱 커지기만 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의혹이 있고 거기에 대한 해명을 하려면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야 하는데, 선임 과정에 대한 어떠한 자료도 제시하지 않고 국회에서 사전에 요청한 자료는 문서가 아닌 딸랑 '기사 링크'를 한 줄만 보냈다고 하네요.

다른 부분은 차치하고 이런 점만 봐도 지금의 추국 협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보긴 힘들 것 같습니다.

2. 국회 주장 요약정리

다음은 국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국회의원들의 주장을 요약정리해 보겠습니다.

  • 11차 임시회의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이 이루어졌다면, 홍명보 감독은 불공정 선임된 것이다.
  • 이임생 이사가 회장 권한을 위임받는 것에 대한 이사회 결의를 거치지 않았고, 협회 정관도 지키지 않았다.
  • 감독 선임 과정에 있어서 제대로 된 서류 제출도 없었고, 정량적, 정성적 지표로 구성된 점수표, 회의록, 채점 결과 등이 없었다.
  • 선임 과정에 대한 정상적인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먼저 11차 임시 회의에 대한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회의는 총 11번이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의 주장에 의하면, 총 11번의 회의 중 10차 회의까지는 '자격을 갖춘' 회의였으나, 11차 회의는 '자격을 갖추지 못한' 회의였다고 합니다.

이 말인즉슨 11차 회의에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 것이라면, 홍명보 감독의 선임은 '불공정 선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번 홍명보 감독의 선임에서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이임생 이사입니다. 이임생 이사는 정몽규 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았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홍명보를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주장하고 있죠.

하지만 국회에서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이임생 이사가 정몽규 회장의 감독 선임 권한을 위임받으려면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데, 이임생 이사는 이사회 결의 없이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협회 정관도 지키지 않고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하죠.

게다가 11차 회의록에 따르면, 이임생 이사가 위임받은 권한은 '최종 감독 선임 권한'이 아닌, '감독 선임을 추진할 권한'을 위임한 것이라고 합니다.

즉, 국가대표 감독 최종 결정 권한을 준 것이 아니라 감독 선임 과정을 진행하되 최종 결정은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하기로 했다는 것이죠.

그리고 세 번째, 국회는 축구 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서류 제출도 없었고, 1순위 감독들을 서로 비교할 만한 정량적, 정성적 지표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요즘은 아르바이트 직원을 뽑을 때도 사장들이 제대로 된 이력서 제출을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런데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는데, 제대로 된 서류도 없었다? 이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본인이 원래 1순위였기 때문에 감독으로 선임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1순위 감독은 홍명보 이외에도 더 있었습니다. 그런데 1순위 감독들을 제대로 된 서류 비교도 없이 뽑았다? 기업 특채를 혈연, 지연으로 뽑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마지막으로 국회는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한 정상적인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국회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은 모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에 따라 국회의원들은 정상적인 절차로 진행되었는지 판단하기 위해 축구 협회에 선임 과정에 대한 기록 제출을 요구했으나 어떠한 자료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정상적인 절차가 지켜졌고, 그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면.. 현재 축구 협회에 대한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기록을 제출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제출하지 않는다라.. 무언가 석연찮은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3.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주장

캡틴 파추호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70만 유튜버이자 전 전략강화위원인 박주호도 이번 국회 질의에 참석하였습니다.

박주호 전 위원은 국회 질의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의혹에 대해 이렇게 답변하였습니다.

  • 정상적인 절차가 아닌 이임생 이사를 포함한 몇몇 위원들에 의한 독단적인 결정이었다.
  • 8차 회의까지는 정상적인 회의가 이루어졌으나, 9차 회의부터는 이미 특정인을 지명한 듯 빠르게 넘어가자는 분위기였다.

박주호 전 위원에 말에 따르면, 9차 회의부터는 이미 특정인을 지정한 듯 몇몇 위원들의 입에서 "국내 감독을 선임하는 것이 좋겠다", "이제 빨리 빨리 진행하자" 등의 말들이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박주호 본인은 기존에 언급되고 있던 외국인 감독과 ZOOM을 통해 대화하는 등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유튜브 촬영을 진행하던 중 갑자기 걸려온 전화에 의해 홍명보 감독이 선임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전략강화위원으로 감독 선임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박주호 전 위원도 전혀 몰랐던 감독 선임이라.. 축구 팬들이 정말 납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4. 정몽규 회장 4연임 관련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이 정몽규 축구 협회 회장 4연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국회 질의에서도 4연임 관련 질문이 정몽규 회장에게 나왔는데요.

정몽규 회장은 해당 질문에 대해 "대한민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차후 본인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답변하였습니다.

이 말인즉슨 본인은 4연임을 포기하지 않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판단하에 4연임을 결정할 것이라는 말과 동일합니다.

정몽규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HDC의 오너이며, 재벌인데 봉사직이나 다름없는 축구 협회 회장을 왜 자꾸 고집하는 것일까요?

확실하게 알 수는 없지만, 2020년 6월 진행된 1,550억 원 가량의 축구 협회 프로젝트에 "HDC 직원들에게 도움을 주라고 했다"라는 정몽규 회장의 발언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HDC와 축구 협회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과도한 억측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5. 법적으로 정몽규 회장의 연임을 막을 순 없을까?

이 부분은 현재 문체부에서 진행 중인 감사 결과에 달려있습니다. 문체부 감사 결과가 곧 나오게 되는데요. 이번 문체부 감사는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부분뿐만 아니라 정몽규 회장이 축구 협회 회장으로 있었던 기간에 대한 전체적인 감사입니다.

만약 이번 문체부 감사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발견된다면, 정몽규 회장의 4연임은 불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명확한 불법 정황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법적으로 연임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6. 홍명보 감독 조기 사퇴 가능성

  • 지난 6~7월 이루어졌던 축구 협회 해체 관련 국민 청원
  • 그리고 이번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팔레스타인 전에서 축구 팬들이 보였던 반응
  • 유튜브, SNS 등 현재 각종 매체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론 등을 보았을 때

많은 축구 팬들이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홍명보 감독의 조기 사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홍명보 감독의 조기 사퇴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이번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이 언제 끝날지도 모를 뿐만 아니라 불공정 선임으로 판명된다고 해도 축구 협회의 잘못이 될 뿐 홍명보 감독은 축구 협회에서 제안한 감독직을 수락한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홍명보 감독 본인이 "사퇴할 의사는 전혀 없다"라고 국회 질의에서 밝혔기 때문에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종료되기 전까지 홍명보 감독 조기 사퇴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합니다.

7. 마치며

2024년 10월 10일에 있을 3차 예선 요르단 전을 앞두고 참 쉽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감독이야 어떻게 되든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이번 일로 본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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